미래에셋자산운용‧컨설팅, '자진 상폐설'에도 미래에셋생명 지분 확대 지속

자산운용 9.19%→13.72%, 컨설팅 0.52%→4.27% 지분 확대
그룹 총 지분율 83.85%…상폐 조건까지 11.15% 추가매입 필요
신수정 기자 2024-04-16 16:57:32
미래에셋생명 사옥. /사진=신수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미래에셋생명 의결권 지분(보통주) 25만2676주(0.13%)를 장내매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지분은 지난 11일 기준 13.72%(2431만5403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해 9월12일 당시 지분율 9.19%(1627만5624주)에 비해 반년여 만에 4.53% 증가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생명을 공개매수한 후 자진 상장폐지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미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생명보험업계 현실을 고려해 자회사 편입 후 경영 효율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란 시각이다.

미래에셋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도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을 2022년 말 0.52%(92만7478주)에서 지난 11일 기준 4.27%(755만7044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만큼 미래에셋생명 지분 확대를 통한 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지녔다. 

반면, 비슷한 시기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22.01%)과 2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15.59%)은 지분율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주주 구성이 미래에셋증권 외 22인 55.63%(9847만4004주), 자사주 26.29%(4653만6189주), 소액주주 18.12%(3208만1028주)로 되어 있다. 

여기에 총 발행주식(1억7701만6189주)의 11.93%인 자기주식 전환우선주(CPS) 2112만6760주가 추가된다. 이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발행주식은 총 1억9814만294주가 되며, 미래에셋그룹의 총 지분율은 83.85%가 된다.

만일 미래에셋그룹이 11.15%(2209만여주) 지분만 추가 확보한다면 대주주가 9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유가증권시장 공개매수상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여전히 그룹 차원에서 지분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이 기존 매입하기로 했던 미래에셋생명의 보통주 출자금액을 확대하는 것도 향후 공개매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3일과 10월30일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출자금을 150억원에서 각각 200억원과 350억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은 '자산운용 차원에서 지분매입에 나선 것일 뿐'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의 자진 상장폐지 및 완전 자회사 편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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