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대통령 사망 공식 애도…6월 28일 보궐선거

22일 테헤란서 장례식
이란 국영통신 "헬기 기술적 고장으로 추락"
김성원 기자 2024-05-21 08:59:35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고 사망과 관련해 20일(현지시간) 국무부 차원의 성명을 내고 공식 애도를 표했다. 이란은 오는 6월 28일 대통령 보궐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 장관,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함에 따라 우리는 인권 및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이란 국민 및 그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공식 애도 성명을 낸 이유에 대해 "우리는 누구도 헬기 사고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애도가 이란 국민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등의 비판이 브리핑에서 이어지자 "그것(성명)이 그가 판사나 대통령으로서의 기록이나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시는 거의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하는데 가담해왔다"면서 "1988년 수천명의 정치범을 초법적으로 살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끔찍한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이란의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인권 유린을 비롯해 최악의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헬기 사고와 관련, 이란 정부로부터 수색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다른 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란 대통령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며 "충돌 사고 발생 배경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 "우리는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란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역내 안보 저해 행위에 있어서는 이란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메흐르 통신은 이날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일이 오는 6월 28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헌법 관련 조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으며 대선 후보자 등록은 이달 28일 마감된다고 모흐센 에슬라미 선관위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은 헌법에 따라 모하마드 모 트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시 50일 이내 보궐선거를 통해 직선제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은 22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다.

한편,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영어 기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일요일 호다 아파린 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고장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헬기 추락 원인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미국산 벨-212 헬기를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헬기가 수십 년 전에 도입된 노후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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