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신 오픈AI와 손잡은 애플…아이폰에 '생성형 AI' 기능 탑재로 AI 경쟁 참여

애플, WWDC서 'iOS18'에 챗GPT 등 생성형 AI 탑재 계획 발표
애플, 구글 대신 오픈AI 선택한 이유는 '생성형 AI 기술력' 인정
황성완 기자 2024-06-07 10:10:53
올해 초 갤럭시 스마트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이른바 'AI 스마트폰'으로 혁신을 일으킨 삼성에 이어 애플도 신규 '아이폰 16'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챗 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아이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WWDC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애플

애플, WWDC 내달 10일 개최…오픈 AI 협업 공식화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일(현지 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한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OS) 'iOS18'에 챗GPT를 포함한 오픈AI의 GPT 모델 기반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에 따르면 행사 첫날 오전 열리는 키노트에선 올해 하반기 애플 플랫폼에 선보일 업데이트가 공개된다. 쿡 CEO 예고와 같이 애플이 AI 관련 발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 31일(현지시간) 오픈AI와 생성형 AI 탑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 지원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월 "애플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에는 생성형 AI기능이 따로 탑재되지 않았으며, 오직 SK텔레콤의 에이닷 어플을 깔아야지만 통화 AI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애플이 올해부터 생성형 AI를 아이폰 내부에 탑재한다고 밝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과,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신작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함에 따라 이른바 AI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을 불러일으킨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으로 인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를 탈환하고, 38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구글 대신 오픈AI와 손잡은 이유는 '기술력'?…"오픈AI 기술력 세계 최강"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 AI 엔진 대신에 오픈AI의 챗 GP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에 제미나이 AI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양사가 애플이 연내 출시할 아이폰용 소프트웨어인 iOS18에 일부 새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제미나이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은 구글 대신에 오픈AI를 선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오픈AI와 올해 초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논의는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재개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일 당시, 애플 내 AI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서 소규모 팀들은 에이작스(Ajax)로 불리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챗GPT 대항마도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노력은 나름 성과로 이어졌다. 애플은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정리하는 것 외에 사진 편집, 사파리 웹브라우저 내 검색, 메시지 자동 답장 기능 등에 AI를 충분히 투입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 기능 중 일부가 이번 WWD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에 비해 챗봇과 실시간 지원 등 기능이 많이 뒤쳐져 있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협력사로 오픈AI를 낙점한 것은 오픈AI의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구글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은 자사 기기에 AI 챗봇 기능을 적용하고, 음성 비서인 '시리'에도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오픈AI와의 계약이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리' 사업을 창립한 기술 베테랑 대그 키틀라우스는 "오픈AI와 애플의 관계는 단기 또는 중기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애플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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