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부친 고소…'사문서위조' 혐의

김성원 기자 2024-06-11 15:57:48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 씨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씨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최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측 변호인은 "박 씨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측은 박세리 이사장이 이사회에 모든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고소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박세리희망재단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박세리희망재단은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재단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박세리희망재단은 국제골프학교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전혀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 사안과 관련해 이사회를 거쳐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완료됐으며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기록한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로 통한다. 199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는 ‘맨발의 투혼’을 발휘해 당시 외환위기로 어려움이 컸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은퇴 후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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