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스토리] 뷰티업계 이미지 벗는 동국제약…"신약 개발 등 제약 포트폴리오 개선"

1968년 주식회사 UEC 창립…1982년 동국제약으로 사명 변경
1978년 마데카솔 자체 생산…"마데카솔 연고제 매출 성장, 1분기 분기별 최대 실적 달성"
신약개발 위해 아론티어와 AI 의약품 개발 맞손…ETC 제품 지속 출시로 시장점유율 확대
황성완 기자 2024-06-20 10:07:01
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 중 하나로 과학지식 기반의 산업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최고수준의 의료기술, 임상시험 인프라,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랑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논란을 다루면서 K-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등 뷰티 사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한 동국제약이 최근 가전제품 전문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미용기기를 직접 생산한다.

동국제약은 본업의 제약 사업 외에도 뷰티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로 올해에도 영업이익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동국제약이 뷰티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제약'이라는 회사명에 걸맞게 올해 야심찬 신약 개발에 돌입하는 등 제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국제약 본사 전경.

주식회사 UEC로부터 시작된 동국제약…'마데카솔·인사돌' 등 국내 의약품 자체 생산 실시

동국제약은 1968년 권동일 창업자가 주식회사 UEC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동국제약은 1970년 프랑스 라로슈 나바론사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수입해 판매했으며, 이 제품은 현재 동화약품의 '후시딘'과 함께 국내 대표 항생제 연고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1974년 국내 대표 잇몸약 인사돌을 출시했으며, 1978년 수입해 판매하던 마데카솔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1982년 지금의 동국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86년 10월 회사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구내염치료제 오라메디를 발매했으며, 1987년 수입하던 인사돌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인사돌 역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령화,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복용 연령층이 확대로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동국제약은 뷰티사업의 확장을 통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을 합한 매출은 2019년 1103억원에서 2020년 1283억원, 2021년 1403억원, 2022년 1739억원, 2023년 1906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외형 성장에 따라 매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26%→2020년 27.3%→2021년 28.7%→2022년 31.9%→2023년 32.5%로 기여도가 확대됐다.   

동국제약이 뷰티사업에 첫 발을 들인 것은 2015년으로 더마코스메틱브랜드 센텔리안24을 통해 마데카 크림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동국제약은 약8000억원(2023년 1월 기준)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동국제약 마데카솔 케어 제품 이미지.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1분기 분기별 최대 매출 달성…"마데카솔 매출 지속 성장"

동국제약은 올 1분기 매출 196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매출은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일반의약품(OTC) 380억원, 전문의약품(ETC) 464억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데카솔의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마데카솔이 포함된 연고제 매출은 2022년 196억원에서 2023년 263억원 2024년 1분기 78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51억원) 50% 이상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최근 전자회사 '위드닉스'를 22억원에 인수했다. 동국제약은 그간 미용기기 생산을 외부에 위탁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연구개발(R&D)부터 직접생산까지 가능한 미용기기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회사는 뷰티사업을 기반으로 외형확장을 노리며, 영업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모공, 잡티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제품부터 고기능 제품군, 미용 기기까지 제품 사업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9일 동국제약 청담동 본사에서 진행한 'AI를 활용한 혁신신약 공동 개발 협력 협약식'에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왼쪽), 아론티어 고준수 대표가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신약개발 등 제약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매출 견인 목표…신약개발 플랫폼 아론티어와 AI 의약품 개발 MOU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제약업계의 타이틀 역시 거머쥘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제약회사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은 더마코스메틱에서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뷰티사업 외 신약개발 등 제약 사업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매출을 견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 업체와 협업해 신약개발 연구개발 가속화도 노린다. 신약개발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일반적인 신약개발 기간은 약 15년이 소요되며 5000여개~1만여개 중 1개만 최종 신약개발에 성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3월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아론티어와 'AI 기반 첨단의약품 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의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의약품 개발 영역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또한,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연구 및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지속적인 전문의약품(ETC)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매 채널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대도 노린다. 아울러, ESG 경영에도 매진하며, 국제 기준 달성을 통해 기업 가치와 신뢰도도 제고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