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선도농가⑪] 하우스마다 각각 다른 맞춤형 작물 성장환경 제공

충남 부여군 배불뚝이 농원 최종길
홍미경 기자 2019-08-13 13:55:00
[스마트에프엔=홍미경 기자] 스마트 팜(Smart Farm)은 글자 그대로 똑똑하고 편리한 농장이다.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돌볼 수 있다. 생산성은 높아지고 생산비는 낮아지게 되는 미래농업의 총아 스마트 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현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스마트Fn>에서는 스마트팜-시설원예분야에 도전한 전국 농업인들을 만나 선도농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제공=충청남도
제공=충청남도

Q1. 스마트 팜 도입 계기는?

A. 저는 귀농 후 충남 부여에서 20년간 토마토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수경재배를 시작한 지는 5~6년이 되었고, 지금은 재배면적의 2/3는 토경, 1/3은 수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점차 수경으로 다 바꾸어 스마트 팜을 적용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인력은 구하기 힘들고, 구한다고 하여도 강도 높은 농작업에 인부들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시설원예에서 양·수분관리도 중요하지만, 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토경재배를 할 경우에는 환경제어가 매우 어려운 반면 수경재배를 하면 작물의 지상부와 지하부의 관리가 매우 용이하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팜 사업 시범 농가를 모집할 때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였습니다.

Q2.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온실의 내외부 환경, 특히 온실 내부 환경 계측과 모니터링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단동하우스는 각 동마다 환경이 같지 않기 때문에 온실마다 환경계측센서를 설치하여 토마토 재배에 적합한 온습도 환경을 제공하여야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하므로 비용이 다소 많아지더라도 환경계측센서 설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팜 운영 3년 차인 올해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각 온실의 환경특성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마쳤고, 이를 적용하여 각 온실별 별도의 환경제어를 하고 있습니다.

Q3. 스마트 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A. 2013년 ICT 융복합 시범사업으로 총 사업비 1,400만 원(국고 700만 원, 자부담 700만 원)을 투입하여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환경 및 양액제어, 에너지 절감시설을 도입하였고 지금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Q4.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A. 농촌의 생활과 문화가 바뀌어 갈 것 같아요. 가족들이 여행을 좋아하지만, 예전에는 하우스 관리문제로 남편과 동행할 수 없었는데 이젠 함께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스마트 팜 덕분이죠.

Q5.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첫 번째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너무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설비를 도입한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농장주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좋은 장비를 도입해도 사용하는 사람이 다룰 줄을 모른다면 ‘돼지 목에 진주’가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자부하건대 정말 열심히 환경제어프로그램과 설비에 대한 이론과 활용방법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제 농장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필요한 설비나 갖추어야 하는 기술 수준에 대한 판단도 제가 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지금은 적어도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설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다른 농장과 차별화되는 저의 운영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6. 스마트 팜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한마디 조언한다면?

A. 스마트 팜 기술이 농사를 다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환경제어의 판단과 선택은 농장주가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설비나 기술은 농업노동력을 감소해 주고, 품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한 기대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농장 경영비에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도입하기를 권하고, 또한 도입 전에 자신이 도입하고자 하는 설비와 기술에 관해 먼저 공부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