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막을 순 없어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 방법 있다

김철호 기자 2019-09-26 16:48:46
사진=봉화군
사진=봉화군


[스마트에프엔=김철호 기자] 올 가을 연이은 태풍 소식이 들리면서, 농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에 이어 올 18번째 태풍이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는 기상청의 소식 때문. 앞서 제 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확철을 앞둔 시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적극적인 예방 자세가 필요하다.

태풍이 오기 전에 벼농사는 집중호우 때는 논에 물을 깊이 대주어 태풍이 통과할 때 벼가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산간지의 계단식 논에는 물꼬를 넓게 여러 곳에 만들어서 많은 비가 오더라도 물이 잘 빠지도록 정비한다.

밭작물·채소류는 콩, 고구마 등 밭작물은 배수구를 다시 한 번 정비하여 강우에 의해 물이 고이지 않도록 사전에 정비한다. 고추는 지주를 보강하고 비닐 끈 등을 이용해 쓰러짐을 방지해야한다.

과수는 수확기가 된 실은 서둘러 수확해야한다. 찢어질 우려가 있는 가지는 유연하게 묶어두고 받침대를 설치해주면 된다. 과수원 도로나 경사지의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비닐·부직포 등을 덮어줘야한다. 토양 유실 우려가 있는 과수원은 풀과 볏짚 등을 피복하여 토양 유실을 방지해야한다.

축산 농가는 보관중인 사료는 높은 곳으로 옮겨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한다. 가축 분뇨 저장시설과 퇴구비장의 배수구를 점검하여 빗물이 들어가거나 오폐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또한 고창증 예방을 위하여 젖은 풀이나 부패된 사료 급여를 금지,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 실시 및 소독약을 사전에 준비한다.

시설하우스 과수시설 등 농업시설물은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여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리한다. 비닐이 바람에 찢어지지 않도록 하우스 밀폐 후 비닐끈을 고정하고, 만약 바람이 거세게 불어 하우스 내 골재 파손이 우려가 된다면 피복한 비닐을 찢어 골재 보호로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축사 지붕과 벽 등을 점검하여 이상이 있을 시에는 즉시 보수한다. 축대 보수 및 축사 주변 배수로 정비로 빗물 유입을 막는 방법이 있다.

이미 태풍이 지나간 후라면, 침관수 된 논은 서둘러 잎 끝만이라도 물 위에 나올 수 있도록 물 빼주기를 실시한다. 물이 빠질 때에는 벼의 줄기나 잎에 묻은 흙 앙금과 오물을 제거한다. 물이 빠진 후에는 새물로 걸러대기하여 뿌리의 활력을 증진시킨다.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의 병해충을 예방해야한다.

사진=포항시의회
사진=포항시의회

밭작물·채소류는 토양 과습시 뿌리의 기능이 약해 양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요소 0.2%액이나 제4종 복비를 뿌려줘 생육회복을 촉진시킨다. 폭우 및 강풍 피해지역은 주기적 약제 살포로 병해를 방제해야한다. 폭우·강풍·병해충·생리장해 등으로 떨어진 열매, 잎 줄기,병든 포기는 땅속에 묻거나 불에 태워 전염원을 제거한다. 뿌리가 손상되어 지상부가 시든 경우에는 열매를 일찍 수확하여 식물체의 착과 부담 경감으로 생육회복을 촉진시킨다.

이미 떨어진 과실이라면 덜익거나 상처가 있는 과실은 땅에 묻거나 소각하며, 수확기에 도달한 과실은 가공 등으로 이용한다. 노출된 뿌리는 흙으로 덮어주고, 유실·매몰된 곳은 신속히 복구한다. 지하부 뿌리 절단 및 손상을 감안하여 지상부 가지수를 조절하고 부러진 가지가 있다면 보호제를 발라야한다. 이외에도 상처 난 잎을 통한 제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살균제를 살포해야한다.

축사 역시 물로 깨끗이 씻어낸 후 소독을 철저히 해주고, 각종 기구는 일광소독 작업을 추진한다. 특히 집중호우 후에는 가축의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급수기 청소 및 예방접종을 꼭 잊지 말아야한다. 고온다습으로 가축들의 식욕이 떨어지기 쉽다. 고열량사료나 양질의 풀사료를 시원한 날씨에 아침 저녁으로 소량씩 자주 급여한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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