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로봇산업 기술진화, 어디까지 왔나

김철호 기자 2019-11-11 10:16:14

[스마트에프엔=김철호 기자] 현재 농업용 로봇시장은 곡물 자급률 제고, 식품 안정성, 인간의 삶의 질 향상, 시장 개방에 따라 로봇기술기반의 농업생산 시스템 요구가 증대되고 있으며 관련시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식량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식량부족 심화되고 있으며 개도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세계 인구 증가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농업용 로봇 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농용 로봇 생산 기반 구축으로 새로운 농업 시장가치를 창출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또 로봇 생산 기반 구축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함과 동시에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고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이루어 지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FTA에 대응하고 ICT 융·복합 첨단생산 기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에 정부는 로봇 관련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 2008년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제정 및 시행했고,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공고하도록 법령으로 규정했다. 전국 11개 지역(전북, 대전, 대구, 경남, 광주, 부산, 인천, 경기(부천), 전남, 경북, 강원에 ‘지역로봇 거점기관’을 구축했다. 전북은 농업용 로봇 거점기관으로 2015년 선정했다.

현재는 지역농업용 로봇기업 R&D 지원(농촌진흥청, 전북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대, 전주대)과 첨단 농업용 로봇 센서기술 개발(농촌진흥청)를 추진중이다. 또 농작업의 자동화 로봇화 기술 개발(농촌진흥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대, 전주대)과 동/식물 생산공장시스템 개발 (농촌진흥청) 그리고 로봇시장 규모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농생명 SW융합 클러스터지원사업(전북테크노파크, 전자부품연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업용 로봇 시범보급사업(전북테크노파크, 농업기술실용화 재단), 지역농업용 로봇기업 지원육성사업(전북테크노파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외의 경우에는 보다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지능형 로봇기술 혁신정책을 주요 국정 아젠다로 설정, R&D 핵심 투자분야 설정과 체계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시장 개방화에 따른 식량무기화,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전개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WTO/DDA, FTA 등에 의한 농업 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기후변화, 식품 안전, 지속가능한 농업생산 기반 강화 등 농업 관련 주요 이슈들로 인해 지능형 농용 로봇 R&D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세계 농축산분야 로봇시장은 2013년 8억불에서 2020년 163억불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와 친환경농업 추세로, 기능적으로 만족하는 농업용 로봇이 출시될 경우 고가제품이라도 수요 시장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구글(미국), ABB Robotics(스위스), Wall-Ye V.I.N. Robot(프랑스), Fanuc (일본), Harvard Robobee(미국), IBM(미국), iRobot(미국) 등 세계적인 로봇 회사들이 농업용 로봇에 관심을 갖고 상용화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일본은 2010년부터 추진 중인 ‘농업 자동화·어시스트 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이 대표적인 기술 융합형 농업용 로봇 개발 사업이며, 2014년 신규로 추진되는 ‘차세대 농림수산업 창조기술개발사업’에 포함됐다.

고성능 농기계의 개발과 실용화, 농작업의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농업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수산업·지역 활력 창조 플랜'을 통해 IT,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기술융합으로 농업의 스마트화 정책을 추진중이다.

벼, 보리 등 토지이용형 농업 자동 농사 체계화 기술 개발, 농업용 어시스트 슈트의 현지 실증 사업(`14~`15, 농림수산성, 0.5억엔)등 농업 자동화 분야등에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주력분야 제품 및 기술은 ‘위치정보기반 농기계 무인 자율주행 모듈’, ‘모내기 로봇’, ‘작업자 근력보조를 위한 로봇 수트’ 등이 있다.

중국은 2006년 2월에 발표된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2006~2020)’의 11개 중점 영역과 8개 첨단기술 분야(IT, 첨단 제조 등)에 농업용 로봇 관련 기술 및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허페이 선도제조기술연구소’에서는 제조용 로봇과 생체 모방형 로봇외 농업용 로봇 분야(작물 육종관리 로봇과 밀집 포장 자동화 장비)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늘어나는 식량 수요 및 출산정책에 따른 인구감소에 따라 최근 효율적인 농기계 및 자동화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농경지면적은 전국토의 20%인 190만㎢이며 농업인구는 전체 취업인구의 2.5%에 불과하나, 미국의 농업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John Deere사와 같은 세계 최대의 농기계 생산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생산기반을 통해 재배, 수확,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농업용 아이템을 보유·개발 중이다.

연암대 이송수 교수는 "농축산 분야의 로봇 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단위 원천 기술 및 응용 융합 산업화 기술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기계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로봇 설계 및 산업화 기술 및 표준을 선점하여, 타기종 연구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기술 확보 및 세계 시장 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농업기계 제조업체의 경영을 안정화시켜 국내 농업에 필요한 농기계의 지속적인 공급과 신기종 개발을 통해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또 고령화·다양화 되고 있는 농축산 인구의 생산성 향상 및 삶의 질 제고를 통해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 및 귀농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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