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반값택배에 20대 여성이 몰리는 까닭은

박노중 기자 2020-03-05 09:49:49


[스마트에프앤=박노중 기자] 20대 여성들이 편의점 반값택배 주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는 2019년 3월에 처음 선보인 ‘반값택배’ 서비스의 월 이용 건수가 11개월 만에 530% 늘었다고 밝혔다.

반값택배는 기본 이용료가 1600원으로 GS25의 전국 물류망과 배송 차량이 활용되는 신개념의 초저가 택배 서비스 상품이다. 휴일, 평일을 가리지 않고 365일 접수 가능하며 이용료는 일반 택배 대비 최대 65%까지 저렴하다. 3월부터는 배송 기일도 기존 최장 4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

GS25가 최근 반값택배를 이용한 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의 80.1%는 여성이었다. 이용자의 연령대별 구성비는 20대 46.2%, 30대 35.8%로 20·30이 절대다수인 82.0%를 차지했고 반값택배의 가장 큰 장점으로 83.5%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목적은 중고 거래 69.5%, 선물 배송 26.3% 순으로 나타났다. GS25는 알뜰한 소비 성향을 가진 20·30여성들이 중고 거래를 할 때 배송비를 최대한 절약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반값택배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값택배를 이용한 고객들의 82.0%는 GS25에서 상품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반값택배로 인한 GS25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값택배 이용객이 많이 구매한 상품은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음료수, 담배, 주류 순이었다.

GS25는 최근 들어 중고물품 거래 시 대면 직거래가 줄고 반값택배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해 3월 1일부터 한 달간 씨브이에스넷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송 거리에 상관없이 중량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운임료를 300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를 적용한 반값택배 운임료는 택배 중량 기준으로 △500g까지는 1300원 △500g~1kg은 1500원 △1Kg~10kg은 1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택배에 여성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혼자 사는 여성만을 노린 각종 범죄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울산에서는 건너편 원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의 신체를 35차례에 걸쳐 몰래 촬영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해 9월 강원 원주시에서는 30대 남성이 혼자 사는 20대 여성의 방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했다. 그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면 택배대신 편의점 택배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노중 기자 smartf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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