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직 김의겸 승계?…"서울시장 여권 후보 단일화될 것"

김진애 지난달 방송서 "독자 후보 내야 시너지 생긴다"
정우성 기자 2020-12-26 18:10:22
김진애 의원 (사진=페이스북)
김진애 의원 (사진=페이스북)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다. 그가 비례대표 의원이고 서울시장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하므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과거 발언에 비춰 실제로 후보 등록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열린민주당 예비후보로서 활동한 다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공동 경선 내지는 최종 단일화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 의원도 앞서 그 같은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지난달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그는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혹시가 아니라 저는 아주 예전부터 서울시장으로 많이 거론되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제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의원은 "(열린민주당이) 독자후보까지 만드는 것은 해야 되는 게 아니냐? 그리고 그 이후에, 그래야지 여러 가지 시너지가 생기는 데 도움이…"라고 말했다. 독자후보와 시너지를 낸다는 말은 결국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라는 것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해석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이 박빙인 상황이 되면 열린민주당 후보가 여당 표를 분산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결국에는 열린민주당과 김 의원이 존재감을 얼마나 과시하고 퇴장하느냐의 문제다.

MIT 도시계획학 박사 출신 전문가인 김 의원이 TV 토론과 공약 설정에서 돋보이고,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정치적 성과는 최대한으로 내는 것이다.

YTN 의뢰로 지난 7∼11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6.1%다. 당 지지율만 보면 당선 가능성도 낮고, 선거비 보전(10~15%) 기준에도 못 미친다. 그런 선거에 막대한 비용을 개인 재산에서 지출하고 의원직을 걸기는 쉽지 않다.

다만 김 전 대변인은 김진애 의원 사퇴보다는 최강욱 의원의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한 상태다. 법원이 최 의원에게 최소 징역 수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만 해도 의원직이 박탈된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김진애 의원(1번), 최강욱 의원(2번), 강민정 의원(3번), 김의겸 전 대변인(4번), 허숙정 전 육군 중위(5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6번), 한지양 노무사(7번), 황희석 전 법무부 국장(8번) 등을 공천했다. 당시 5.42%를 득표해 강 의원까지 당선권에 들었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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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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