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민주당 '압도적 과반', 국힘 '참패'…尹 정부 대대적 쇄신 불가피

김성원 기자 2024-04-11 10:11:4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가 11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집권 여당이 꺼내든 '이·조(이명박·조국) 심판론'은 설자리가 없었다. 역대 선거에서 그랬듯 지역구도는 여전했고, 거대 양당 구도가 고착화하면서 제3지대·진보정당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민주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가운데 161석, 비례대표 46석 가운데 13석(더불어민주연합)을 확정하며 총 174석을 얻었다. 다소 감소했지만 4년 전 180석(지역구 163석, 비례대표 17석(더불어시민당))과 비슷한 성과다.

국민의힘은 지역구(90석)와 비례대표(18석·국민의미래)를 합쳐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100석)은 확보했지만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안았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참패'다. 당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각각 84석(미래통합당), 19석(미래한국당)으로 모두 103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단숨에 원내 3당으로 자리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각 1명씩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각 1석을 차지하게 됐다. 극심한 진영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무소속으로 등록한 58명의 후보는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남권과 경기 동부권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다.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수도권 전체 122석 중 102석을 싹쓸이한 것이다.

'텃밭'인 호남(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 의석이 19석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를 수성하는 수준에 머물며 1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인천(2석)은 지난 총선과 같았고, 경기(6석)는 오히려 1석 줄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전을 기대했던 충청권에서도 대전과 세종은 지난 총선에 이어 '0석'을 기록했고, 충북도 3석으로 지난 총선과 같았다. 충남은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그쳤다.

그나마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25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한 것이 다행이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야권은 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을 더해 190석 이상에 달하는 거대 파워를 형성하며 정국을 주도하게 됐다. 21대 국회에서의 '여소야대' 지형이 22대 국회에서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참패로 임기 3년여를 남긴 윤석열 정부는 국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주요 국정과제가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남을 기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21대 국회처럼 힘 대결을 벌이며 정쟁만 반복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민주당은 이번 압승으로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각종 논란을 잠재우며 이재명 대표 중심 체제를 확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이 의석수를 앞세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종결 등으로 입법 속도전을 밀어붙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책임론과 함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앞당겨 치러지거나 새로운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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