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정계 복귀?…테마주 KNN·고려산업·한국프랜지 주가↑

"내 역량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야"
정우성 기자 2020-12-29 14:25:15
(사진=홍정욱 블로그)
(사진=홍정욱 블로그)
홍정욱 전 헤럴드 회장(18대 국회의원)이 현실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쓴 글에서 그 같은 의미를 유추하는 이들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홍 전 회장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테마주' 종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코스피에서 고려산업 주가는 17.8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축용 사료업체 고려산업은 이 회사 신성수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홍 전 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 중 한 사람이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방송광고업체 KNN 주가는 코스닥에서 20.67%나 뛰었다. KNN은 홍 전 의원의 누나인 홍정아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디지틀조선 주가도 12.14% 올랐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디지틀조선은 경영진이 홍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연결된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프랜지 주가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홍 전 회장의 처가가 범현대가와 연결되면서 테마주가 됐다.

건축자재업체 벽산 주가도 9.11% 올랐다. 이 회사 역시 경영진이 홍 전 회장과 혼맥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홍 전 회장은 "최근 저와 관련된 `정치테마주`라고 이런 주식들이 급등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저는 정치와 연관이 없고, 이 회사들 관련 아무런 사업적 연고나 관심도 없다. 얄팍한 증시 전술에 속지마시길"이라고 SNS에 올렸다. 하지만 테마주 움직임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홍 전 회장은 28일 블로그에 '일곱번째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 중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는 대목이 있었다.

자신의 기업 경영과 정치 경험을 쓰면서 지도자의 조건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이 대목을 두고 정계 복귀로 확대 해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블로그의 다른 글(다섯번째 에세이)에서는 "진정한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이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을 안 해도 되는 삶, 즉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없는 삶"이라며 정계 은퇴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여러 차례 복귀 의지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억측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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