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가 뜬다…태광·하나기술 주가↑

태광, 2차전지 부품사 에이치와이티씨 인수
정우성 기자 2020-12-30 14:42:15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현대차 제공]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현대차 제공]
주식 시장에서 전기차·2차 전지 수혜주 주가가 상승세다. LG전자가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현대·기아차그룹도 전기차 신모델에 투자하고 있다. 나스닥에서도 테슬라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30일 코스닥에서 하나기술 주가는 상한가(13만78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5일 상장한지 한 달여 만에 공모가(3만5000원)의 4배 가까이로 오른 것이다. 하나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제조공정 전체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앞으로 해외 고객사 주문이 늘어날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가 싸다는 평가를 받자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나기술은 국내에서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해외 업체로는 소니, 무라타, 비야디, 폭스바겐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하나기술이 생산라인 전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있다.

또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신사업으로 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성능검사기, 충전·방전 테스터 등을 개발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 주가는 상장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오버행(대량 매도)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면서 "현재 오버행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공정 전체를 설계 가능하다는 점, 2021년 기대되는 실적 향상, 매력적인 신사업 성장전략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크게 저평가"라고 평가했다.

배관 자재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태광도 2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주가는 6.49% 오른 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광은 2차 전지용 장비모듈 및 초정밀 부품, 금형 전문생산인 에이치와이티씨 지분 45%를 350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전기 자동차, 모바일 IoT기기,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의 핵심 동력원인 2차 전지를 제조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장비와 초정밀 부품, 금형과 자동차, 반도체 부품 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2017년 130억원(9.7%), 2018년 194억원(15.5%), 2019년 199억원(13.3%)이다. 2차 전지산업용 기자재를 주요 제품 생산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에이치와이티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수요산업의 생산중지, 준공지연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매출 218억원, 영업이익19.3%를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이며, 천안공장 및 해외 폴란드, 중국남경법인을 두고 있다.

현재 증가수요대비 생산증대를 위해 공장 확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발주대응을 위해 헝가리와 미국법인설립을 내년 3분기 중 예정하고 있다.

2019년 폴란드와 중국남경법인 설립은 해외수주증가로 이어졌으며, 향후 헝가리, 미국법인설립 또한 회사성장의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태광 관계자는 "앞으로 석유화학, 정유플랜트 전통적인 에너지시장과 LNG, 수소산업과 더불어 2차 전지 에너지산업 진출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성장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추진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주요국의 친환경 정책확대로 2차 전지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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