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최대주주와 합병 대신 코스닥 상장

정우성 기자 2020-12-30 11:45:55
(사진=솔젠트)
(사진=솔젠트)
알짜 바이오 회사 솔젠트가 최대주주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합병 대신 코스닥 상장을 택했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솔젠트가 코스닥 시장 ‘직상장 추진’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주주 친화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한 이사회를 오는 1월 4일 소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솔젠트 지분 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EDGC와 석도수 전 솔젠트 대표이사를 포함한 일부 주주가 솔젠트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하고 있다. 솔젠트는 지속가능한 경영 달성을 목표로 독립된 경영권을 확보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현재 EDGC와의 합병 계획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EDGC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솔젠트와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철 EDGC 공동대표는 이달 언론 인터뷰에서 “솔젠트를 기술성 평가를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할지, EDGC헬스케어처럼 합병할지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합병 시 상장사인 EDGC 매출을 키우고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솔젠트가 합병 대신 상장을 택한다는 발표가 나온 이날 EDGC 주가는 3.5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직상장을 악재로 보지 않는 모양새다.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솔젠트는 올해 4월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정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를 진행 중이며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명의개서 대리인으로 하나은행 증권대행부가 각각 지정돼 있다.

또 솔젠트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주주뿐만 아니라 외부의 잠재 투자자까지 고려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장사 수준의 IR 및 공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회사의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기 위한 장기적인 배당 정책 등의 자본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명희 공동대표는 “솔젠트 경영진은 IR 담당자를 통해 전달되는 주주들의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으며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직원들과 동반 성장하고 노사협력 증진 및 복리후생 목적으로 추진했던 우리사주조합원 대상 유상증자는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되새긴 후 함께 하는 성장 방안을 거듭 모색하고 있다”면서 “향후 당사의 코스닥 직상장 안건을 포함해 주주 여러분의 권리를 극대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감함으로써 ‘정도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솔젠트는 스마트 제2공장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현재 내년 사업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솔젠트 경영진은 정상적인 투자 및 경영 활동 외에도 주주와 충분한 교감을 나눠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구성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유재형 공동대표는 “고객은 입장객, 직원은 선수, 주주는 구단주라는 마음가짐으로 현 경영진은 솔젠트가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감독’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영입해 경쟁력을 키운다면 입장객이 늘고 구단주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증대될 것”이라며 “현 경영진은 생명공학을 전공한 연구원 출신의 경영 전문가로 수년간의 글로벌 마케팅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기반으로 솔젠트의 코스닥 직상장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솔젠트는 이사회소집일인 1월 4일 이후 구체적인 의결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EDGC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EDGC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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