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도, 민정수석도…문재인 정부 곳곳엔 '김앤장' 출신들

청와대·여당 중심 파고든 김앤장…'김피아' 형성될까
정우성 기자 2020-12-31 19:32:36
김앤장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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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고위공직자수사처장에 이어 새 민정수석비서관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민정수석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 수석은 제주지검 부장검사와 대검 정보통신과장·마약과장을 지냈다. 2004~2005년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다.

청와대에서 나와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있었다. 2017년 6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발탁돼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원 개혁을 주도했다. 이듬해 8월 기조실장 퇴임 후 김앤장으로 돌아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초대 공수처장도 김앤장에서 12년이나 일했다.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는 1995년 판사로 임용됐다. 1998년부터 12년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헌법재판소에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에 판사 출신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에 판사 출신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에 김앤장 출신은 또 있다. 2019년 임명된 이명신 민정수석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이다. 그는 서울지법 판사·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거쳐 2018년 4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김앤장에 있다 청와대에 들어왔다.
이명신 민정수석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 (사진=청와대)
이명신 민정수석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 (사진=청와대)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비서관도 김앤장 출신이다. 신지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태평양, 삼성중공업 법무실, 김앤장을 거쳤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현 정부에서는 해외언론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을 맡았다.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도 김앤장 출신이다.
신지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사진=청와대)
신지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사진=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내에도 김앤장 출신은 여럿 있다. 조응천 의원이 대표적이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검사로 일했다. 검사직을 사임한 그는 김앤장에 들어갔다. 2006년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맡을 때까지 일했다.

조응천 의원 (사진=국회)
조응천 의원 (사진=국회)
이소영 의원도 김앤장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김앤장 환경-에너지팀에서 근무했다. 김앤장을 퇴사 한 뒤 기후변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해 환경법 전문변호사가 됐다.
이소영 의원 (사진=국회)
이소영 의원 (사진=국회)
원외 인사 중에서는 김한규 변호사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강남구 병 지역구에서 낙선한 그는 민주당 법률대변인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부패방지 및 준법경영(Compliance), 기업형사, 공정거래, M&A 등 기업 법무 분야를 다룬다.
김한규 변호사 (사진=페이스북)
김한규 변호사 (사진=페이스북)
이처럼 김앤장 출신들이 정부·여당을 장악하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검찰과 법원은 물론 행정부·국회·청와대 출신 전직 관료들이 김앤장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김앤장 출신들이 국회·청와대에 들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돼 '김피아(김앤장+마피아 합성어)'가 생긴다는 것이다. 법조계의 '삼성'이라는 별명처럼 김앤장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는 이유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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