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TBS 김어준 문제, 서울시장 선거서 시민 뜻 묻겠다"

"너무나 큰 해악 끼치고 있어"
정우성 기자 2020-12-31 12:51:22
금태섭 전 의원 (사진=페이스북)
금태섭 전 의원 (사진=페이스북)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의원이 교통방송(TBS) 진행자 김어준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서울교통방송 뉴스공장 김어준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의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다르다고 봤다. 금 전 의원은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의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에서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무엇보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대해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김씨가 "제가, 어, 예언을 하나 할까봐 예언. 간만에 어, 이거는 이제 공작이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예언합니다.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 최근에 댓글 공, 저는 이제 흐름을 보거든요 항상.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여요"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이 진행하던 다른 민영방송에서는 미투 폭로에 연루된 친분 있는 정치인을 옹호하다가 하차하기도 했다"면서 "김어준 씨는 자기 머릿속의 음모론을 펼치는데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는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 이들의 주장은 검찰 수사,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사회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김씨를 향해 "힘들게 진실을 털어놓는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가했다"면서 "김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 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라고 했다.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고 봤다. 금 전 의원은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가 책임을 지면된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다. 그 죄책에 대해서도 무겁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김어준 씨에게도 이 말을 적용할 때가 됐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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