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전세대츌, 가계대출 증가율 6%대 넘어도 용인”

이성민 기자 2021-10-14 14:25:22
고승범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실수요 전세 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율 목표치인 6%대를 넘더라도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1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 축사를 마친 뒤 "전세대출 증가로 6%대 이상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6%대 증가율 목표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겠다는 것으로 전세대출을 포함한 총량 관리를 고수하면 실수요자의 대출 중단 도미노를 막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의 대출 관리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 위원장은 "최근 전세대출과 집단대출과 관련한 실수요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면서 "9월 전세대출 증가액이 2조 5천억 원으로 크게 줄지 않았고 집단대출도 연말까지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잔금대출 공급에 문제없을 것으로 보지만 일부 사업장의 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금감원, 은행권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천416억 원으로 연말까지 최대 13조5천억 원가량이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고 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대출을 조이고 집단대출도 막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수긍하면서 "6.9%를 달성하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출 중단 도미노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당국도 전세대출을 포함한 6%대 총량 관리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