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해 과일·채솟값 가장 높아…대만과 비교해 2.5배

과일류 상승률 1∼3월 월평균 36.9% 압도적 1위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
신종모 기자 2024-04-22 09:45:00
우리나라 과일·채소 가격이 대만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과 한국의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3.0%로 영국(3.5%)·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독일(3.0%)이 우리나라와 같고, 캐나다(2.9%)·미국(2.8%)·프랑스(2.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2.6%, 대만이 2.3%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시민이 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국내 체감 물가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과일과 채소 가격 오름세는 압도적 1위였다.

우리나라 과일류의 상승률은 1∼3월 월평균 36.9%로, 2위 대만(14.7%)의 거의 2.5 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11.0%), 일본(9.6%), 독일(7.4%) 등에서도 같은 기간 과일 가격이 많이 뛰었지만 10% 안팎 수준에 불구했다. 

채소류 상승률도 한국(10.7%)이 이탈리아(9.3%) 영국(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신선 과일·채소류가 단일 품목으로 발표된 미국의 상승률은 올해 월평균 1.3%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에너지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한 상황이었다.

에너지 관련 항목(전기·가스요금, 연료비 등)을 노무라증권이 가중 평균해 산출한 에너지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한국이 1∼3월 월평균 1.1%로 프랑스(2.7%)에 이어 2위였다.

2월 국제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휘발유·경유 등에 반영되기 시작한 3월(2.9%) 상승률은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국제 정세 불안 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지난해 5월 전기 요금 인상의 여파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휘발유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였다. 

전문가들 “최근 중동사태나 기후변화 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이 경제 구조상 가장 물가를 잡기 어려운 나라가 될 수 있다”며 “농산물 수입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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