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4100원·사과 2400원...정부 '할인 지원'에 과일 소매가격 일시적 하락

홍선혜 기자 2024-03-19 09:28:39
금값으로 치솟고 있는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아직 지난해 대비 가격이 비싹편으로  여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1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5381원)보다 8.4% 내렸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배 1개 가격이 4100원을 조금 넘는 셈이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3911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4만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5381원까지 연고점을 찍고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과일 가격 급등으로 식료품 물가 또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 작황 부진 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전날 배 소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아직 52.0% 높은 수준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424원)보다 11.9%하락했다.

사과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3만원 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내려갔다. 지난 13일 3만105원에서 14일 2만7680원, 15일 2만7424원으로 내린 데 이어 전날 뚝 떨어졌다. 전날 사과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5.6% 높다.

토마토와 단감도 지난해보다는 아직 가격이 높지만, 최근 하락·횡보 중이다. 단감(상품)의 전날 10개 소매가격은 2만932원으로 최근 평행선을 걷고 있지만 1년 전보다 75.7% 높다. 토마토(상품) 1kg의 소매가격도 7742원으로 전 거래일(8164원) 대비 5.2%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18.5% 높다.

딸기(상품) 100g당 소매가격은 전날 1329원으로 전 거래일(1388원)보다도 4.3% 내렸고 1년 전 가격(1488원)보다 낮았다.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서민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 도매가격(중도매가격 기준)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전날 도매가격은 9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900원)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은 수준이다. 배(신고·상품) 15kg의 도매가격도 10만1800원으로 1년 전보다 130.2% 높았다.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이 하락한 전날 도매가격은 소폭이지만 더 올랐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정도여서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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