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고공행진' 지속...2월 소비자물가 3.1%↑, 상승폭 다시 확대

과일지수 41% 폭등...신선식품지수도 20% 상
신종모 기자 2024-03-06 09:16:23
연초 둔화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과일값 고공행진'이 계속된 상황에서 최근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를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월∼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2.8%)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과일 추석 선물세트 / 사진=현대백화점 

이 중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 역시 지난 1월 -0.21%p에서 -0.06%p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 물가는 2.5%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랐다.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지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앞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4.5%) 정점을 찍었다. 지난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넉 달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신선과일은 지난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사과는 71.0%, 귤은 78.1%로 급등했다. 신선채소는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에 더해 지난해 작황이 좋아 과일값이 낮았던 점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며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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