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무섭네”…11월 생산자물가 1년전보다 9.6%↑…상승폭 13년여만에 최대

토마토 46.7%↑, 배추 53.5%↑, 물오징어 20.4%↑
이성민 기자 2021-12-21 16:14:25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6% 오르며 13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런 상승 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57개월(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월(112.43)보다 0.5% 높은 112.99(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지수 기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 4월부터 8개월째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1년째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가 오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가 여전히 작용해 상승세가 확대됐다"면서 "최근까지 나온 수치를 보면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11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5% 상승했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3.8%)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제1차 금속제품(0.9%), 화학제품(0.7%)이 뒤를 이었다.

도시가스가 7.9% 오르면서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분 물가도 1.8%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수산물(2.8%) 농산물(1.6%)가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토마토(46.7%), 배추(53.5%), 물오징어(20.4%), 합금철(19.5%), 돼지고기(13.5%), 항공화물(7.2%), 국제항공여객(3.6%), 카드 가맹점수수료(0.4%)가 올랐다.

12월에는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 팀장은 "12월 들어서는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기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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