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소비심리 4개월만에 하락세…"물가 상승 여파"

"소비심리, 당국 방역 대책에 따라 영향"
이성민 기자 2021-12-28 15:49:36
소비자동향지수 증감. 한은 제공
소비자동향지수 증감. 한은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넉달 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와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8일 '12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7포인트 내린 103.9를 기록했다.

지난 9월(103.8·+1.3p)에 이어 10월(106.8·+3.0P)과 11월(+0.8p)에 이어진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체감경기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은 1포인트씩 떨어지며 지난 9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88)은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은 5포인트, 현재경기판단(79)은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100)도 1포인트 떨어졌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소비지출은 여행이나 외식 오락문화 등이 방역강화에 크게 영향을 받은 데 따라 하락했다"며 "생활형편 관련 지수도 소폭이지만 하락했는데, 물가 상승 영향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전달대비 9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88) 이후 최저치다.

금리수준전망(137)은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지수(138)에서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2.7%)은 지난달과 같았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0.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 전망지수(107)는 지난달보다 9포인트 하락해 넉 달 연속 떨어졌다. 이는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데다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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