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 올해 가장 큰 고민은 인플레이션…해법은 주식투자"

인플레 극복 위해 올해 주식, 비상장주식 등 투자형자산 늘리겠다 응답 53.6%
주식투자 최적국가로 법인자금은 '미국', 개인자산은 '한국' 꼽아
이성민 기자 2022-01-04 15:32:24
삼성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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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CEO·CFO)의 올해 가장 큰 고민은 '인플레이션'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CEO와 CFO를 대상으로 운영중인 'CEO/CFO 포럼'과 국내 상장사 대상,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써밋'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총 924개 법인이 참여한 설문에서 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기업 경영 환경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들도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등이 경영진들이 경계하는 주요 이슈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 중에서도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경영진의 66.1%가 꼽아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서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4.4%)로 나타났다.

여러 요인들로 인해 설문에 응답한 경영진들 69.2%가 2022년 경영 환경이 지난 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진들은 정부가 전망한 2022년 국내 경제성장률(3.1%), 물가 상승률(2.2%) 보다 비관적으로 경기를 전망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은 79.2%, 물가상승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60.1%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진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 투자를 확대할 자산'으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3.6%가 주식,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형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을 정도로 금융투자로 인한 부가 수익 창출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투자형 자산에 이어 '채권', '구조화 상품' 등이 순위에 올랐으며 현금과 대표 안전형 자산인 금의 응답률은 각각 9.0%, 7.3%에 그쳤다.

주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42.6%로 국내주식(37.9%)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국내주식이 최선호 자산이었던 것에 비해 상이한 모습으로 경영진의 금융 자산 투자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경영진 개인의 자산 운용은 법인자금 운용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주식 확대' 응답이 전체 응답의 44.4%로 법인자산의 주식투자 니즈보다 높았으며 투자 선호 국가로는 한국 47.6%, 미국 40.4%로 선호지역이 양분돼 나타났다.

한편, 시장 환경이 지난 한해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경영진들은 자산 운용 방식에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변동성에 대비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설문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 운용에 있어 OCIO 서비스를 근 2년 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를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유명 주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꺾고 1위로 선정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경영 트렌드 및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37.1%의 응답자가 CEO·CFO 포럼과 같은 법인 대상 커뮤니티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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