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현대차증권 '역대급' 실적 낸 비결은?

투자은행(IB)부문 이익 크게 늘어
정우성 기자 2022-01-26 15:15:30
중소형사로 분류되는 현대차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공격적인 투자은행(IB) 부문덕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6일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익이 1500억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1년 사업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565억원(전년 대비 +33%), 당기순이익 1177억원(전년 대비 +40%)을 달성한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65억원, 15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지속, 금리인상 등 증권업 전반적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주력사업 부문인 IB부문이 여전한 강세를 나타내며 최대실적을 이끌었다.
IB 부문은 1473억원(전년 대비 +41%)의 순영업수익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동시에 4년 연속 순영업수익 1000억원 이상, 4분기 연속 300억 이상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성장 조직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2022년에는 금리상승에 따른 주식 거래 둔화 및 부동산금융 수익성 저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한 대응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대 하는 등 대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한 신규고객 확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전용 앱 ‘THE Herb(더 허브)’를 2월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현대차증권]
[자료=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이 3년 연속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74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33억원, 당기순이익 17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실적으로 각각 115.5%, 129.2% 증가했다.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은 전 영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있다. 특히 IB부문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상황에서 다수의 우량 딜 발굴을 통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며 최대 성과를 거뒀다.

리테일부문은 신규고객 유치 마케팅 및 제휴 서비스 확대를 통해 활동계좌수가 전년 대비 160% 증가하는 등 고객기반이 크게 확대됐다.

계열회사 KTB네트워크는 코스닥 상장과 함께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827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으로 전년디배 각각 85.2%, 78.8% 향상됐다.

KTB네트워크의 투자자산 회수이익과 높은 성공보수가 실적증대를 이끌었다. 배달의민족, 스타일쉐어, RBW, SoFi, 원티드랩 등이 IPO 및 M&A에 성공하며 높은 회수이익을 안겼다. 성공적 투자금 회수에 따라 투자조합의 성공보수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에스엠랩, 스튜디오앤뉴, 버넥트, 엔젯 등 현재 투자중인 기업의 기업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온라인광고업체 몰로코, 인도 소셜커머스 트렐, 중국 1위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다수의 해외투자기업이 유니콘에 등극하는 등 올해도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인수를 마무리 한 유진저축은행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098억원, 당기순이익 8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7.1%, 61.0% 증가했다.

또 다른 계열사 유진저축은행은 대출잔액이 전년 대비 6474억원 증가했다. 또한 법정 최고금리 인하 상황하에서도 중금리 대출 확대 및 CSS(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에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디지털금융 강화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KTB자산운용도 창사 후 최초로 운용자산(AUM) 15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은 84억원에 달한다. 공모주하이일드 펀드 등 고보수 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중위험·중수익 대표상품인 멀티에셋인컴EMP펀드 등 전략펀드의 성장세가 이어져 수탁고 2.7조원이 순증해 AUM 15.3조원을 달성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정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화된 금융환경에 발맞춰 FinTech 업체들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신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B금융그룹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다올금융그룹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병철 그룹 회장은 2004년 국내 최초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웠다. 이후 국내 첫 번째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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