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 소식에 현대건설 주가↑

모회사보다 큰 자회사 상장은 부담
정우성 기자 2022-01-28 14:49:12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 절차를 취소했다. 그러자 모회사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했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가치를 갉아먹는 악재로 여겨진 탓이다.

28일 코스피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3650원(9.48%) 오른 4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계획을 밝힌 뒤로 내리막을 걷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해 모회사 시총(4조6825억원)을 넘어설 것 전망이었다.

다만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면 실질적으로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추진 이후 LG화학 주가가 추락한 것 역시 그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상장 과정에서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등 지분을 공모주로 매각하는 구주 매출이 75%에 달했던 것이다.

최대주주(38.6%)인 현대건설은 구주 매출도 하지 않아 상장 과정에서 자금 유입이 없다. 또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도 대주주들이 버는 돈에 비하면 미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26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 의사를 받고 공모가를 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 투자가들은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신청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사내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우리사주 청약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당분간 상장을 재추진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현대건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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