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닐 천막 놓고 '황제 농성' 시비

"당원들은 추위에 떨어" vs "별도 텐트 마련했다"

'윤캠' 이한상 교수, '안캠' 측 정정요구에

"최진석 安선대위원장이 사과하라"
정우성 기자 2022-02-03 13:35:47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월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월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달 30~31일 국회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토론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토론이 불발되자 농성을 그만둔 것이다.

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터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에서 윤 후보를 돕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안 대표의 농성을 '황제 농성'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철야 농성을 하는 건 좋은데 본인만 가림막 속에서 바람과 추위를 피하고 당원들은 저 추운 곳에서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림이 영 보기 좋지 않다"면서 "청와대는 안 가봤지만 중소기업 사주 출신이라 그런지 황제 철야 농성을 한다"고 썼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그러자 국민의당이 반박하고 나섰다. 당원들을 위한 텐트도 별도로 마련돼있었다는 것이다.

송영훈 국민의당 당 대표 법률 특별보좌역(변호사)은 이 교수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송 변호사는 이 교수에게 당원용 텐트 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보도된 사진에 대한 개인 감상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웃기지 마라. 법대로 하라"고 맞섰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송 변호사가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과 함께다.

이 교수는 "아마 저 텐트가 주위에 있다는 걸 모르는 많은 국민들이 저 아래 오른쪽 사진만 보았다면, 즉 안철수 후보가 우주돔 같은 곳에 혼자 앉아 있고, 당원들과 지지자는 그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사진이 나온 것만 보았다면 나와 같이 야 이거 황제 철야 농성 아니야, 그림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캠프의 대장은 최진석 선대위원장이실테니, 선대위원장님이 사과하시기 바란다"면서 "그러면 저도 글 내리겠다"고도 했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그러자 최진석 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사건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정치가 이미지 싸움임을 알면서도 나는 이것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촌놈이어서 이런 것까지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 후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썼다.

최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자가 엄동설한의 야외에서 벌인 농성에서 모든 것 다 사라지고 ‘비닐 텐트’만 남는다면, 나는 ‘정치가 원래 이런 것’이어서 그런지, ‘우리의 정치가 원래 이런 것’이어서 그런지 다시 알 길이 없어진다"면서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고 부족해서 후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로 지난달 국민의당에 영입됐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월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월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