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아픈 손가락 '호면당' 완전 철수

작년 11월 광화문 '고메 호면당' 문 닫아
김영진 기자 2022-02-08 16:56:37
서울 광화문 고메 호면당 매장 앞에 폐점 안내가 되어 있다./사진=스마트에프엔
서울 광화문 고메 호면당 매장 앞에 폐점 안내가 되어 있다./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삼양식품이 외식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난해 말 유일하게 외식 사업을 했던 서울 광화문의 '고메 호면당'이 매장을 접었기 때문이다. 과거 호면당은 삼양식품의 손자회사로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회사 삼양프루웰 자금 29억5000만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배임으로 검찰 기소까지 갔던 회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서울 광화문에 운영했던 고메 호면당이 지난해 11월 폐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 외부 간판은 그대로 붙여져 있지만,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호면당 광화문점에는 "그동안 호면당 광화문점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외식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호면당 홈페이지도 폐쇄했다.

삼양식품은 2010년 호면당, 제주우유, 크라제버거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에는 호면당에서 라면 전문 브랜드 '라멘에스'를 론칭해 백화점 등에 입점하며 사업을 키우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히트상품인 나가사키짬뽕 개발의 주역이 호면당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식 트렌드의 빠른 변화와 외식업 경쟁 치열 등으로 인해 호면당의 매장은 점점 줄어들었다.

삼양식품은 그나마 광화문에 고메 호면당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폐점했다.

삼양식품은 삼양프루웰을 통해 호면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진 적자와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배임 혐의를 받게 된 주범으로 꼽힌 회사이기도 했다.

전 회장 부부는 삼양식품의 손자회사 호면당이 영업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회사 프루웰 자금 29억5000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았다.

삼양식품 측은 "코로나19로 외식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폐점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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