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우크라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 제한적"

정우성 기자 2022-02-24 15:02:52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KB증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24일 분석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대 러시아 제재는 원자재 수급을 악화시키며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겠지만 국가별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추세적인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킬 정도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원자재 주요 수출국이지만 미국, 중국, 남미보다 생산 비중이 작다"며 "이들 국가에서 수출 증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원유, 셰일 오일, 액화천연가스(LNG)를 합친 석유 관련 광물 생산 비중은 미국이 17%로 가장 높고, 러시아가 12.6%다. 천연가스 역시 미국 생산 비중이 24%로, 러시아(17%)보다 높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옥수수 수출 비중은 15%로 높지만, 미국(37%), 아르헨티나(20%)보다 낮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금융시장 영향은 점차 반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두 나라 분쟁이)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며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분쟁 이전에도 천연가스, 원유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정도로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대(對)러시아 제재는 원자재의 수급을 추가로 악화시키며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나, 국가별 생산 비중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킬 정도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단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러시아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14년 제재 이후 유가 급락이 더해지며 2014년~2016년 3년 평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러시아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외화보유고 및 부채로 본 건전성은 양호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6개월 만에 60% 이상 늘어났으며, 90년대 후반 모라토리엄까지 불러일으켰던 러시아의 정부 부채는 GDP 대비 1998년 155%에서 2021년 2분기 기준으로 20%까지 급감했다"면서 "수출 호조, 제고된 건전성은 제재로 인한 영향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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