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이재현 회장과 불화설에 그냥 웃음만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긍정과 부정도 아닌 웃음보여 여러 해석
아버지 고 이맹희 회장에 대한 언급 없어, 향후 공개적인 경영 행보에 관심
김영진 기자 2022-03-11 16:03:51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버라이어티 캡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버라이어티 캡처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의 '올해의 국제 미디어 우먼'으로 선정돼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이 인터뷰에서 주목을 끄는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의 불화설에 관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웃음(laughs off)만 지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미키 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슈퍼 프로듀서가 어떻게 한국의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이뤄냈는가'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온라인 톱뉴스로 게재했다.

이날 기사에서 버라이어티는 "히트메이커 BTS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CJ ENM의 '기생충'까지 이 부회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봉준호 감독과 린다 옵스트 프로듀서, 톰 퀸 NEON CEO('기생충' 북미 배급사) 테일러 라이스(엔데버 콘텐트 CEO) 등의 발언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한 이 부회장의 일생을 조명했다.

앞서 봉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한국 대기업들이 영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빠르게 빠져나간 사실을 밝히며 "CJ엔터테인먼트가 오랫동안 영화 업계를 지켜온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 팬으로서 열정으로 필름메이커들, 크리에이터들과의 장벽을 뚫어내고 소통하고자 했던 이 부회장의 의지였다"며 이 부회장의 노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버라이어티와의 이번 인터뷰에서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제한적이었던 한국의 문화 속에서도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남다른 격려를 받았던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1964년 개국한 TBC 방송국이 1980년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통·폐합 당했던 경험을 당한 역사, 동생 이재현 회장과 함께 1990년대 드림웍스에 투자를 결정했던 이유 등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드림웍스 투자에 대해서는 "내 동생과 나는 제프리 카젠버그(드림웍스 CEO),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우리가 단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로부터 배우고 싶어 투자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었다"면서 "나는 한국의 콘텐츠 산업 전반을 세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생인 이 회장과의 불화설(discord)에 대한 질문에 이 부회장이 긍정과 부정도 아닌 웃음만 지어 주목을 받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이 이같은 질문에 "그는 회장이고 나는 부회장이다"라고만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동생인 이재현 회장과의 갈등설이 가끔씩 불거진 점을 감안하면 여러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아직도 서로가 불편한 관계에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은 부친인 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서로의 관계가 불편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대부분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과 동생인 이재현 회장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이에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왜 그런 질문이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린다 옵스트와 케이 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 공동 제작을 준비 중이며, 엔데버 콘텐트, 스카이 댄스와 CJ ENM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공개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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