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가, 국경간 방역 낮췄다"…국내 항공사 ‘국제선’ 확대는 언제?

박지성 기자 2022-03-31 11:30:44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전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 펜더믹 상황에서 벗어나 국경간 방역 문턱을 낮추고 있어 그동안 얼어 붙었던 항공 여행 수요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여행 관련 방역 정책이 세계적인 흐름에는 많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 정부도 하루빨리 방역 완화를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여행객들이 격리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는 39개국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주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면 PCR검사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격리없이 입국이 가능하며 PCR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없이도 입국이 가능한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몽골은 코로나19 입국 제한을 모두 해제했다. 아울러 지난 18일 영국도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다음달 1일부터 태국은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입국이 허용된다. 아울러 미주 캐나다와 유럽국가인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아시아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은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지 않아 자유로이 입국이 가능하다.

싱가포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싱가포르 도착시 시행되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를 면제해준다. 이에 ‘트래블 버블’ 체결을 통해 한시적으로 운행했던 인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VTL) 항공편이 중단되고 모든 항공편의 탑승객이 격리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방역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여행 심리 위축이 점차 회복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영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으며 지난 14일 프랑슨는 실내 공공시설의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을 폐지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한해서 입국자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다음달 1일부터 국가분류체계를 4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해 주의국가와 일반국가로 분류해 항공편 운항을 관리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운항을 제한했던 ’서킷브레이커‘도 폐지된다. 항공사들은 특정 노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노선 전체의 정기 운항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항공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글로벌 항공 여객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짧은 기간으로는 여객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격리면제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행 업계에서는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가 가장 크지만 현재 어린이 백신 접종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 백신을 맞이 않은 어린이는 입국 시 격리를 면제받지 못해 가족 단위의 여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정부의 백신 접종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 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사의 국제선 공급 확대는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 하와이·괌·사이판 등의 운항은 늘어났지만 미주·유럽·동남아 등 항공사의 주력 노선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PCR검사 대신 검사 기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덜 되는 신속항원검사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방역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국내 항공 업계들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 횟수는 월 단위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회의에서 결정된다. 국제선 운항 횟수 결정권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로 이관해 운항 허가 신청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36개 노선에서 주 128회 운항을 했으며 다음달에는 36개 노선에서 주 135회 운항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 일부 노선에서만 항공편이 증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일본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런던·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증편하고 하와이와 나고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외의 추가적인 운항 재개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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