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기요금 인상에 부담…올해 수익성 하락 불가피

전기요금 5원 인상시 국내 산업계 1조 4567억원 요금 증가
전기 사용량 많은 기업 부담 가중…에너지 절감 등 지원방안 마련 필요
신종모 기자 2022-06-29 13:37:3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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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전기 사용이 많은 산업계도 초비상이 걸렸다.

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올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7일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할 연동제 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단가 조정으로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7kWh 기준)의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을 조정한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계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전의 지난해 국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9만 1333GWh(기가와트시·100만kWh)였다.

구체적으로 1kWh당 전기요금이 5원 오르게 되면 국내 산업계에는 1조 4567억원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내에서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전력으로부터 18.41TWh(테와라트시·10억kWh) 규모의 산업용 전력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삼성전자는 921억원가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경제계,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 가중

경제계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일부 공감하지만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일반 가정에도 부담이지만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 등 기업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자칫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계도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 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부터 광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이 1300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잇달아 오르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668만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누적 적자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깊이 공감한다”면서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과 고효율 기기 교체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7조 786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은 연료비 요인에 따른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3분기 조정단가를 33.6원가량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인상된 요금이 5원에 불과해 여전히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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