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수장 교체 후 첫 성과지표...콘텐츠 사업으로 최고 실적

양사, 2분기 최대 실적 기록…"콘텐츠 사업, 매출 견인"
황성완 기자 2022-08-08 10:52:10
네이버·카카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 3월 양사는 각각 최수연, 남궁훈 최고경영자(CEO)를 신규 선임한 이후 첫 성과지표 공개다. 양사 모두 콘텐츠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콘텐츠 매출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환율손실(환손실) 영향을 받았으나,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가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되고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증가함에 따라 높은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 콘텐츠 매출 부분 중 게임 매출도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의 신규 출시 효과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사업'으로 2분기 최대 실적 기록…"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 실적 견고"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2조458억원과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해 지난 동기 대비 각각 23%,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카카오도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달성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5% 올랐다.

네이버 2분기 실적 표 /사진=네이버
네이버 2분기 실적 표 /사진=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동력은 콘텐츠 사업이 주도했다. 네이버의 콘텐츠는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영향이 있었으나,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가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되고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이 지속되며 같은 기간 동기 대비 113.8%, 전분기 대비 41.6% 증가한 3002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견고했다"며 "검색·커머스·결제·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함께하는 사업자, 파트너들이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2분기 실적 표 /사진=카카오
카카오 2분기 실적 표 /사진=카카오
카카오도 콘텐츠 부문 매출에서 지난 분기 대비 16%,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한 8917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토리 매출은 엔화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22% 성장한 2276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93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7%,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1180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33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지난해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업계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왼쪽)·남궁훈 대표 /사진=각사
최수연 네이버(왼쪽)·남궁훈 대표 /사진=각사
네이버·카카오, 지난 3월 컨퍼런스 통해 수장 교체 선언…"새로운 영역서 다양한 도전"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3월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수장 교체를 발표했다. 네이버는 한성숙에서 최수연으로, 카카오는 여민수에서 남궁훈 대표로 전환됐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의 경영 리더십을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의 변화를 꾀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경영의 모든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웹툰·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졸업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으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한국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딴 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입사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 왔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대표 선임 후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 다양한 도전을 펼쳐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남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양사, 2분기 실적 견인했지만 영업이익률 줄어 수익성 개선 아쉬움

한편, 양사 모두 코로나 엔데믹 상황 속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4%이며 카카오는 9.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0.2%, 12%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를 통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인한 높은 기저효과,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로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 둔화의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 역시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각 사는 하반기 성장을 위해 실적에 성장을 주력했던 커머스·콘텐츠·광고 등 기존 신사업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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