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빠른 차 vs 인기 많은 차…'소비자의 선택은?'

박지성 기자 2022-09-13 09:25:34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여전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자동차 출고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 차종 선택을 포기하고, 비교적 신차 출고가 빠른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 'K3' 등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 모델 중 가장 출고가 오래 걸리는 차량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로 20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이에 비해 쏘나타는 가솔린 및 LPi 포함 최소 2.5개월에서 최대 4개월로 나타나 다른 차량보다 비교적 출고 대기 시간인 짧다. 단,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6개월 이상 출고 대기 시간이 걸린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가 현대차의 다른 인기 모델보다 빨리 출고 되는 이유는 SUV, 전기차 등 인기 차종 대비 소비자들이 덜 선호하기 때문에 물량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지난 2019년 총 3만4761대가 팔렸지만 지난해 1만7276대로 판매량이 2년사이 절반갸량 감소해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연기관 차량에는 반도체가 비교적 적게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1.5배에 달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이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은 반도체 수급난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내연기관 모델은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쏘나타(내연기관) 또한 비인기 차종에 따른 물량 확보 및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인기 차종 보다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 지난 5월 3873대에서 6월 4088대, 7월 4127대로 판매 실적에서도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최근 인상폭은 빠른 출고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 쏘나타를 구매한 이승재(30) 씨는 “차량 구매 전 여러 차종들을 비교했지만 쏘나타가 가장 빨리 출고된다는 말에 쏘나타로 계약했다”며 “마침 여러 조건들과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출고까지 3주 가량 소요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출고 대기 시간 길어지니...출고 빠른 차 '선호'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나가는 인기 모델보다 빠른 출고가 되는 차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차 출고가 지연되다 보니 이러한 소비자 심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출고 지연 사태가 지속 될 경우 소비자들은 인기 모델 보다 빠르게 출고되는 모델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차량 출고 지연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출고가 빠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의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증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출고까지 최소 2개월에서 3개월 가량 소요된다. 르노코라이차의 SM6, XM3, QM6는 출고까지 3.5개월 가량 소요된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제외하고 출고 기간이 대부분 2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레스의 경우 구매 물량이 폭주하면서 9개월 가량 소요된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 모델을 제외하고 내연 기관차량은 비교적 출고 대기 기간이 짧다. 기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가장 출고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18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K3, K9 가솔린 모델의 경우 2개월에서 4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모델 디자인, 차량 성능, 유행 등에 따라 차종을 선택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차량 구매하는 조건도 살짝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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