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앱마켓 가격 인상에 방긋 웃는 '원스토어'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로 최대 30% 수수료 부담 가중
애플, 내달 앱스토어 내 앱 구입 가격 10~27% 인상
황성완 기자 2022-09-21 15:29:12
원스토어 PC화면 캡쳐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 PC화면 캡쳐 /사진=원스토어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화로 인해 최대 30% 수수료 부담을 가중시킨 상황에 애플도 내달 5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앱·앱 내 구입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구글 인앱결제 이슈에도 가격을 높이지 않은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개발자 홈페이지에 이르면 내달 5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앱 및 앱 내 구입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단, 자동 갱신되는 구독은 제외된다.

인상 국가는 한국과 칠레·이집트·일본·말레이시아·파키스탄·폴란드·스웨덴·베트남·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0.99달러당 1200원을 결제해 콘텐츠 등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1500원을 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 가격 등급에 따르면 △1200원→1500원 △2500원→3000원(1.99달러) △3900원→4400원(3.99달러) 등으로 변경된다. 119만원 결제 때는 30만원 인상된 149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애플은 개발사들에 "(가격) 변경 사항이 적용되면 나의 앱의 '가격 및 사용 가능 여부' 섹션이 업데이트된다"며 "앱 스토어 커넥트(App Store Connect)에서 언제든지 앱 및 앱 내 구입의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 갱신 구독은 기존 구독자의 가격을 유지할 수도, 변동된 티어 당 가격에 따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같은 결정을 한 원인에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역대급 엔저 현상을 보이는 일본에서는 이용 요금 30%가량을 인상했다. 앞서, 지난 7월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도 환율 격차를 이유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앞서, 구글플레이는 지난 6월부터 사실상 인앱결제 정책을 강제하면서 수수료를 최대 30% 올렸다. 이로 인해 콘텐츠 앱 등은 인앱결제에 한해 수수료 인상분 수준인 14~20%가량을 줄줄이 인상했다.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해외 앱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를 강화하면서 소비자가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간 최대 2300억원에 이른다.

애플이 앱과 앱 내 결제 가격을 인상하면서 구글과의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게 됐다. 앞서 구글이 6월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이나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인앱결제 내 제3자 결제방식)를 강제하면서 수수료가 1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됐다. 이에 안드로이드 개발사들이 앱 내 콘텐츠 가격을 올리면서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도 애플 이용자와 거의 같은 가격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애플의 정책 변화로 약 4개월 만에 iOS 이용자는 다시 더 비싼 콘텐츠 값을 내게 된 것이다.

구글과 애플이 이같은 가격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수혜를 보는 쪽은 원스토어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미 원스토어는 지난 5월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원스토어가 제시한 미디어콘텐츠 앱 기본 수수료는 10%다. 구글‧애플과 비교해도 3분의1 수준이다. 기존 원스토어 수수료 20%와 비교해도 절반이나 낮다. 원스토어는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한다. 실제, 원스토어에 입점한 멜론, 웨이브, 플로, 미스터블루 등 앱은 구글 인앱결제 이슈에도 소비자 가격을 높이지 않았다. 이번에 애플까지 가격 인상 정책을 실시하면서, 구글‧애플 앱마켓 이용자는 원스토어 이용자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셈이다. 현재 원스토어에 입점한 콘텐츠 앱은 멜론·벅스·플로·웨이브·네이버웹툰·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레진코믹스·탑툰·투믹스·케이툰 등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글‧애플에 쏠린 앱마켓 영향력을 원스토어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양대 앱마켓과 대항할 수 있는 경쟁자를 출현시킬 경우, 개발사 또한 협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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