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日 경유해 인천공항 도착...왜?

박지성 기자 2022-10-11 16:37:4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 오지 못하고 일본을 경유해 돌아왔다.

편서풍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OZ221편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중간착륙의 일종인 '테크니컬 랜딩'(기술착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은 출발 19시간 5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여객기는 애초 15시간40분가량 비행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태평양 상공에서 편서풍이 강하게 불어 비행시간이 길어졌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 바로 착륙할 시 승무원 비행시간이 법적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테크니컬 랜딩을 한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유는 국내 항공안전법은 승무원 최대 비행시간을 16시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기는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승무원을 교대한 뒤 인천공항으로 왔다.

미주 노선의 비행시간이 길어진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미주 노선 항공편을 운항할 때 기존 북극항로 대신 태평양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태평양 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북극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비행시간이 1~2시간가량 더 소요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의 경우 겨울철에는 맞바람인 편서풍을 맞고 와야 한다. 편서풍이 심하면 비행시간이 16시간을 넘기 때문에 테크니컬 랜딩이 불가피하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제외하면 미주 노선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올해 편서풍 때문에 테크니컬 랜딩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상황이나 기종에 따라 비행시간이 16시간을 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테크니컬 랜딩을 하지 않고 승무원 비행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 노사가 합의하면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아 승무원 최대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