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더 이상 못기다려"…출고난에 중고차 업계 호황

박지성 기자 2022-10-27 09:36:4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신차보다는 중고차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대기하지 않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중고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차가 빠르게 차를 받아볼 수 있는 장점과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어 중고차를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에프엔과 통화에서 “베이비부머 세대(55~64세)를 제외한 MZ(20~30)세대부터  X세대(41~54세)까지는 중고차 선택 비중이 높다”며 “이는 신차 출고 장기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Z세대의 중고차 선택 비중은 86%로, 다른 세대보다 높게 조사됐으며. X세대(41~54세)또한 절반 이상인 51%로 조사됐다.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28%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다른 세대와 달리 베이비부머 세대 소비자들은 차량을 한번 구매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고차를 많이 선호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Z세대와 Z세대들은 시대에와 트렌드에 맞춰 시각이 자주 변화된다. 이에 차량 또한 자주 바꾸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신차보다 적합한 중고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고차 연구회에 따르면 신차 출고보다 빠른 차량을 받아볼 수 있는 것과 신차보다 구입 가격과 세금 등의 유지비가 합리적이기도 하고, 추후 되팔 때도 가격감가가 덜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같은 예산으로 상위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중고차 선택의 이유였다. 신차 아반떼 가격은 그랜저 급의 중고차와 비슷하다. 가격이 떨어진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운전이 익숙지 않은 초보운전자의 경우 가벼운 접촉사고 등이 생겼을 때 수리비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다. 신차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량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 챠량보다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출고가 더욱 늦어진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량은 각각 5.2%, 14.1%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3만7205대, 9897대가 거래되며 지난해 대비 13.2%, 5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시장이 활발한 분위기를타 얌체 딜러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난 7월~8월 오랫동안의 장마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자주 침수됐기 때문이다. 침수로 인해 침수차량도 다수 발생하며 중고차 시장에 침수 차량이 숨어져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에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동차 성능 및 점검상태기록부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당 매물의 교환 및 판금 부위, 오일 누유 등의 차량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하기전에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식 중고차 딜러라면 자동차등록증, 성능점검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갖고 있기에 이를 요청해 확인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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