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각기 다른 전동화 전략

박지성 기자 2022-11-03 10:08:09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점차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나가기 위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은 각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중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동화 차량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높여나가고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올랐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 EV6, GV60, 아이오닉 6가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은 2030년에는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한다.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해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EV 라인업 확대와 상품 경쟁력도 확보한다.

또한,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등 올해 약 35만대인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로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한편,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을 내보이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차는 현재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XM3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XM3 하이브리드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한국에 6년간 9억 유로(한화 약 1조3000억원)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이 앞으로 르노의 중요한 전동화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차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오는 2024년 출시예정으로 르노그룹과 지리자동차가 한국시장을 향한 합작 모델 출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하이브리드 신차 계획을 밝히면서 “최신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길리그룹과 함께 2024년 출시가 예정된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25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또다른 하이브리드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며 르노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예고했다.

곽재선 쌍용차 대표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쌍용차 회장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빠르면 다음달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예정으로 신차 개발에 더욱 몰두해 새로운 출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쌍용차는 오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 3종을 신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토레스를 기반인 U100을 출시하기 위해 중국 BYD와 협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산 최초 전기 픽업트럭과 코란도 기반 후속 전기차 모델 ‘KR10’ 등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중인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GM


한국지엠은 지난 7월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자율주행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엠은 선제적으로 한국시장에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 중동시장에 볼트EUV, GMC 허머EV, 캐딜락 리릭(LYRIQ) 포함 2025년까지 전기차 13종 출시계획을 밝혔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GM 한국사업장은 GM의 전-전동화 비전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총 1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고객인도가 진행 중인 볼트 EV와 EUV를 시작으로 GM은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목적과 가격대의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GM의 전-전동화 비전은 한국의 높은 판매량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EV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동화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보다 연구 개발을 중점으로 두고있다"며 "한국지엠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수입해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다른 전략으로 대형 SUV나 픽업트럭 등 GM이 잘 할수있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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