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산업계 출하 차질 3.5조…정부 "폭력 행사 세력과 타협하지 않을 것"

박지성 기자 2022-12-06 15:02:0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난달 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오늘까지 13일째로 산업계에서는 계속해서 피해만 쌓여가고 있다.

6일 정부는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한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이어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이번주 중으로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에서 파업 중인 유조차.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곧 공장 셧다운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는 공장 셧다운을 막기 위해 생산된 완성차를 공장 직원가 더불어 일용직을 고용하며 셀프 탁송(로드탁송)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름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기름난에 맞서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개소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27곳)과 경기(21곳)가 가장 많았고 강원(10곳), 충남(9곳), 충북(7곳), 대전(8곳) 등이다.

품절 주유소는 지난 4일 88곳, 5일 96곳까지 늘었다가 이날 오전까지 11개소가 감소했지만 강원, 충청 등 비수도권 지역 주유소로도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와 관련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끝까지 추적하고 신속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업무개시명령이 즉시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산업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직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과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적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한편,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업계는 업무에 복귀한 운송사와 차주가 늘면서 출하량이 평시의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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