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파격 임원 인사…‘레고랜드 사태’ 정면 돌파

레고랜드 사태 여파…송용덕 부회장·김현수·하석주 사장 용퇴
신동빈 회장 ‘뉴롯데’ 실현 위해 젊은 인재·전문가 영입
신종모 기자 2022-12-16 10:41:1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젊은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복합적 위기 극복과 레고랜드 관련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뉴롯데’ 실현을 위해 변화와 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롯데지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수십 년간 몸담은 롯데그룹 수문장들이 대거 이탈했다. 이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 문제가 그룹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등이 롯데를 떠난다. 

송용덕 부사장은 롯데그룹 전체의 인재개발, 경영개선 등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도 그룹을 떠난다. 김현수 사장은 지난 2020년 8월 롯데물산 대표를 맡은 지 8개월 만에 롯데렌탈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하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출시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위상 격상에 노력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와 금융사 등을 총동원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로부터 1조 1000억원, 하나은행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1500억원 등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심지어 신동빈 회장까지 사재를 털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계열사와 금융사 등을 통해 총 1조 4500억원을 수혈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등을 영입해 글로벌 복합적 위기와 레고랜드 사태 해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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