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실적 개선 빨간불…'중국 리스크'에 한숨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한국인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전면 중단
박지성 기자 2023-01-11 10:37:5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최근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며 중국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의 근심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막혀있던 하늘길이 단계적으로 열리면서 국제선 노선 재운항 및 증편 추세가 다시 꺽이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항공사의 주력 노선 중 하나인 중국 노선에 대한 악재가 올해 경영 정상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지난 2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지난 5일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중국 발 항공기는 모두 인천 도착으로 일원화했다.

이는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이 다시 굳게 닫힌 것으로 항공업계는 새해 첫 달부터 고배를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 발 입국자들이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아 PCR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함께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 노선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노선이 항공사들의 전체 여객 사업 매출 중 적게는 10%대, 많게는 30% 수준이었다.

지난해 유럽 및 미국과 더불어 핵심 노선인 일본 및 중국 등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하늘길을 개방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증국 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공업계는 실적 개선 희망을 저버렸다.

중국, 한국인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전면 중단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상기 사항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하늘길이 굳게 닫히는 실정으로 항공업계에서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역 정책에 피해가 심화되는 곳은 LCC(저비용 항공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FSC(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과 더불어 유럽,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이 확대돼있어 LCC 보다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LCC들은 주력 노선이 중단거리 노선으로 일본 노선 및 중국 노선 비중이 꽤나 높아 타격은 더울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들은 올해 기점으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노선이 막혔지만 일본 노선은 활발하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일본 여행 예약률이 약 30%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업계에서는 그나마 다행으로 일본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