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설 앞두고 각각 1조원대 협력사 물품대금 조기 지급

삼성, 1조 4000억원·LG, 1조 2000억원 규모…협력회사 자금부담 완화 기대
신종모 기자 2023-01-12 16:28:3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과 LG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 왔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30일 이내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대금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오는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도 협력사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하고 소외계층에 생필품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들은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LG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원자재 대금,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자금이 필요할 때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 20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5년 도입한 상생결제시스템의 혜택이 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1·2·3차 협력사들이 결제일에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2·3차 협력사는 결제일 이전에라도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물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 LG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17일 대한사회복지회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설음식과 학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나눔 활동에는 LG전자가 2011년부터 국내 전 사업장에서 운영해온 임직원 자발적 참여형 ‘기부식단’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기부금이 활용된다. 

LG화학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여수, 대산, 나주 등의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식료품을, LG생활건강은 강원, 충청 지역의 농어촌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기부한다.

LG헬로비전은 강원도 원주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에게 떡, 한과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전달하고 아동센터 어린이를 원주 오픈 스튜디오로 초청해 만두 빚기 등 설 연휴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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