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퇴출 위기 놓인 '틱톡'…사업 재편에 15억달러 투입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 제공…"우려 불식"
황성완 기자 2023-01-17 11:24:1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미국에서 퇴출위기에 놓인 소셜미디어 '틱톡'이 사업 재편에 15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가안보 위협, 정보유출 등을 이유로 미국 행정부와 정치계의 반대가 심해지자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최근 미국 의원 등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사업 재편을 위한 15억달러(약1조8000억원) 규모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틱톡 CI /사진=연합뉴스

틱톡은 중국의 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개발한 15초~10분 길이의 숏폼(Short-form) 비디오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지난 2016년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간에서는 글자에서 사진, 영상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틱톡의 성장 배경이 됐으며 ‘짧은 동영상’을 추구하는 Z세대의 잠재 수요를 틱톡이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틱톡이 현재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로 모기업이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연방 공공기관의 전자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고, 미국에서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상·하원에서 동시에 발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시키려는 의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틱톡이 제안한 재편 계획에는 오라클을 포함한 제3의 모니터링 기관이 틱톡의 콘텐츠 추천에 사용되는 코드와 콘텐츠 삭제 기준을 감독 및 감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틱톡은 콘텐츠 제공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오라클에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담긴 서버를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로 이전과 외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이미 15억달러를 지출했다. 틱톡이 미국 정부 측과 합의에 도달해 오라클 데이터센터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계속해서 운영할 경우 연간 7억달러에서 1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틱톡은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면 틱톡이 미국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틱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 정부는 틱톡 미국 사업부를 강제 매각시키거나 미국 시장을 떠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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