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가파른 인하…대출금리는 '아직 제자리'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 연 3.68~4.00%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 연 4.64~7.43%
홍지수 기자 2023-01-23 10:15:03
[스마트에프엔=홍지수 기자]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그래픽=홍지수 기자


지난해 11월 연 5% 대이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p 올렸지만 은행채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은이 수신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자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는 연초 최고 연 8%대를 돌파하며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벌리자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우대금리 포함)은 연 3.68~4.00% 수준이다.

만기 12개월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4.0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3.95%),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3.92%),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3.86%)이 3%대로 모두 내려 전월대비 1% 이상씩 하락했다. 아울러 NH농협은행의 경우 ‘NH왈츠회전예금II’(3.68)로 전월을 포함해 예금금리가 가장 낮았다.

최근 하락세인 시장금리(은행채) 영향으로 인한 채권발행에 필요한 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낮춰 놓고 대출금리만 올린다는 여론이 제기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 점검·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은행 예대이율 차이가 커서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위법부당한 일이 없는지 금융당국이 철저히 감독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존 차주에게는 인하 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금리 상단은 7%대로 1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연 4.64~7.43%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안정적이고 급격히 오른 금리로 고통받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은행들이 당분간은 대출금리를 조금씩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수 기자 jjsu7@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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