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기업간 갈등" …삼바, 롯바에 '내용증명' 등 공식 대응

3차례 '인력유인 중단요구' 내용증명 발송…'인력·기밀유출' 갈등 고조
롯바 측 "채용, 원리·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
황성완 기자 2023-02-09 15:54:4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력 빼가기, 기밀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공식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인력 유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증명' 3건을 잇달아 발송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는 이러한 행위를 삼성바이오에서 롯데바이오로 이직한 직원들의 기밀 유출 논란을 둘러싼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롯데바이오가 계속 인력 유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이후 DP(완제의약품)사업부장을 맡아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통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 지주사인 롯데지주 신성장2팀 팀장(상무)을 거쳐 올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지속 소송을 걸어왔고, 지난해 7월 인천지법의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후 석 달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지검이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롯데바이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는 이직자 3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바이오는 지속적인 인력 유출 사건과 관련해 무관한 입장이다. 회사는 "원리·원칙에 따라 채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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