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가계대출 4조↓…“19년만에 최대폭 감소”

고금리·부동산 경기부진 탓 최대 감소폭
주담대 전월수준 비슷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내리막
홍지수 기자 2023-02-10 13:35:15
[스마트에프엔=홍지수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 및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대출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환 여력은 커지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이 2004년 이래 19년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작년 9월 이후 1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 12월에 3000억원 늘었다가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감소 폭(-4조6000억원)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8조8천억원)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잔액 253조2천억원)이 4조6천억원 축소돼 253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이후 13개월째 내리막이다.

한은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강화된 대출규제(차주 단위 DSR 3단계) 영향에다가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해 기타대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아진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신규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 상태"라고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집단대출 수요가 있고 곧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 등도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9일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8조원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12월의 증감률이 -0.5%에 반해 1월은 -1%로 감소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2015년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월보다 감소(-6천억원)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4조6천억원, 제2금융권에서 3조4천억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책모기지는 증가했으나 은행권 전세대출과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감소 영향으로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기타대출 감소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홍지수 기자 jjsu7@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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