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글로벌 SMR 사업 강화 속도

지난해 SMR 대형 주단 소재 제작 시작…올해 하반기 본제품 제작 돌입
핵심 기자재 공급 협약 체결…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 강화
신종모 기자 2023-02-21 10:49:0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R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평가되는 차세대 원전으로 발전용량이 300MW급 정도인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말한다. 공장에서 제작해 조립이 가능해 건설 기간을 대폭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MR 사업 강화를 위해 두산그룹은 향후 5년간 SMR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두산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CI./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급 상황과 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원자력, 수소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일찌감치 뛰어든 SMR에 대한 전망이 밝고 수소 분야에서 생산·유통·활용 전반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우리만큼 모두 갖춘 곳은 찾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4월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하반기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 400만달러(약 1324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으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High Temperature Gas-cooled Reactor)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 SMR은 총 발전용량 320메가와트(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안전성이 강화된 테니스공 크기의 차세대 핵연료를 사용하고 운전 중 생산되는 565도의 높은 증기열은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국내 개발 SMR 참여, 해외 선도 SMR 기자재 공급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원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SMR 전용 공장을 신축하는 등 본격적인 SMR 기자재 공급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SMR 상용화까지는 최대 3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으로 협력사와 함께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원전 APR1400에는 원자로, 증기발생기를 포함해 스팀터빈,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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