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산업 대출 '반토막'…깐깐해진 금융권 대출 문턱 

최형호 기자 2023-03-08 15:40:55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작년 4분기 국내 산업별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3분기)보다 대비 반토막 났다. 금융기관이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대출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179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28조원 많지만 전분기(3분기) 증가 폭인 56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68조4000억원에서 3분기 56조6000억원, 4분기 28조원으로 점차 축소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17조원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454조6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5조9000억원 늘어난 1176조4000억원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3분기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시설자금 증가 폭이 커졌으나, 연말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줄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 대출 잔액이 자금시장 불안 등 영향으로 2조원 줄었다. 지난 2019년 2분기(-4000억원) 이후 3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업도 업황 부진,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3분기 9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 2019년 1분기(+3조5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아울러 도·소매업(8조9000억원→4조8000억원), 숙박·음식점업(3조원→1조2000억원)도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기업 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4분기 법인기업 증가 폭은 25조2000억원으로 3분기(26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사실상 개인사업자인 비법인기업의 대출금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돼 4분기 7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3분기(5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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