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겨 내는 반값 아파트…"착한 분양가, 수요자 이끈다"

최형호 기자 2023-03-09 09:17:27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인근 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단지에는 불황을 이기는 분위기다.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 실제 최근 분양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단지들은 청약 빙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일례로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공급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점이 부각되면서 1순위 청약 접수에서만 총 6947명이 몰렸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선 3억원 대 아파트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고덕강일3단지'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총 1만3262명이 몰려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 전용 59㎡ 분양가격은 약 3억 5500만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강동리버스트4단지 같은 면적이 지난달 7억 37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값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역시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했으나 11가구의 계약취소분이 생겨 4년전 분양가 그대로 재분양 했다. 이 중 전용 59㎡타입 분양가는 최고 4억 7000만원대로, 같은 단지 동일 면적 분양권이 지난 2월 6억 8000만원에 실거래 된 것과 비교해 약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이달에도 '반값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5년 의무임대 기간을 마치고 이달 분양예정인 ‘북천안자이 포레스트’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666만원에 책정됐다. 지난해 천안 아파트 평균 분양가(1304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임차인들 중 상당수가 계약의사를 밝혔으며, 그 외 분양을 원하는 수요의 문의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불황을 꺾은 셈이라고 평가한다.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현 주택 시장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실속지향 수요자들을 이끄는 중요 요소라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주택수요자들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지만 가격이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다면 심리적인 문제도 해소되기 마련"이라며 "불황일수록 수요자들은 가격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댓글

(2)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최신순 과거순 공감순
  • 박기홍
    박기홍 2023-03-22 17:19:42
    사각 와꾸에 똑같은 나날,,,차디찬 콘크리트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이게 왜 10억이고 20억 일까요?
    그돈으로 일반 주택짓고 나무 키우고 꽃키우고 하면 멋진 나날이 될텐데
    왜 우린 아파트에 미쳐 고집할까요?
    평당 5백이면 충분한데,,,왜 우린 몇천을 지불하고 살아야 하나요?
  • 박기홍
    박기홍 2023-03-22 17:15:08
    반값이 맞다,,,
    건설사와 언론이 짜고 영끌을 만든 놈들은 전부 사형에 처해야 한다...
    고점에서 매수한 젊은이들이 이자 로 죽어나고 있다,,
    이런거나 해결해라 윤 머저리야
    한 동훈이야,,,이런걸 잡아,,,문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