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주춤' 잘 나가던 오리온, 성장 이어갈 수 있을까?

홍선혜 기자 2023-03-10 10:16:5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해외사업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오리온이 일부 국가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과 중국 법인 실적이 주춤하더니 인도 시장에서는 미진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 제과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오리온이 올해에도 계속해서 고공행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2조 8732억원과 영업이익은 25.1% 증가한 4667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1.1% 성장한 398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입지를 굳게 다진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이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오리온 제품 이미지 모음./사진=오리온

베트남·중국, 올해 1월 성적 '기대 이하'

그러나 올해 1월 중국 시장과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두었던 베트남 시장에서 다소 침체된 성적이 보여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월 중국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9% 감소한 111억원이며 베트남법인 영업이익은 5.7% 하락한 99억원이다. 매출은 중국 법인 베트남 법인 각각 44.6%, 6.2%의 감소 수치를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존재했다”며 “중국 법인의 경우 올해 춘절이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라져 춘절 물량 매출이 22년 4분기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실제 오리온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춘절 기간에 해당하는 3개월 실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4% 성장했고 베트남 법인의 경우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뗏(베트남 명절)기간의 3개월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이는 중국과 베트남법인의 실적감소가 명절기간에 따른 단순한 역기저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명절인 춘절과 베트남 뗏 간이 올해는 평년 대비 이른 기간인 1월이었기 때문에 물량확보 기간인 12월에 수요가 몰려 실제 해당 기간에는 매출이 높게 측정됐다. 

"인도 시장, 기반 다지는 시간 필요해"

인도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오리온은 신영토 확장을 위해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 아이스크림’에 5년간 한화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인수 4년 만이다. 그러나 신규 진출 국가인 인도서 미약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오리온 인도 법인의 경우 2018년 설립 첫해 이후 매년 순손실을 봐왔다. 2018년은 2억 4800만원 2019년에는 8억 2900만원에 이어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9억 2100만원, 44억 100만원이다.

이러한 순손실에 대해 오리온은 아직 사업 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여러 부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오리온은 2021년 20억 루피(한화 약 300억 원)를 투자해 지난 2021년 인도 라자스탄주에 약 17000㎡(5100평) 규모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 대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 진출 확보를 위해 여러 부대비용이 발생했다”며 “아직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반을 다지기 위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현재 인도 법인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하는 것 외에도 현지 스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스낵라인 신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인도 시장에 초코파이 3종을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카스타드, 초코칩쿠키 등 제품 다양화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실적향상을 위해 인도 전역으로 판매처를 넓혀 본격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해갈 방침이다.

인도는 현재 제과 시장 규모만 17조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실적 및 주가가 추가 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오리온은 해외법인별 생산능력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리온의 베트남 사업에서는 현지에서 일고 있는 건강 트렌드 등을 반영한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효율성 높은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는 등 영업력 지속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실적이 크게 성장했던 것만큼 올해에는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해 사업을 확장하고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 증설하며 연내 제3공장 신축도 단행한다.

아울러 신시장인 미국에서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 기획 및 판매 확대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초코파이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꼬북칩 (현지명 터틀칩스)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외에도 히스패닉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꼬북칩 ‘플레이밍 라임맛’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향후 미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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