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실탄 반입사건... 용의자는 70대 미국인 남성

경찰, 체포영장 발부되는 대로 인터폴과 공조할 계획
박재훈 기자 2023-03-21 17:55:4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최근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가 70대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인터폴과 공조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70대 미국인 남성 A씨에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인천공항 환승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저장된 수하물 검색 파일과 주변 CCTV영상을 확인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용의자인 A씨는 지난 10일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권총용 9㎜실탄 2발을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여객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대한항공


A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공항에 왔다. 이후 실탄이 발견된 당일에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인터폴과 공조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실탄의 유입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A씨 소유의 실탄을 걸러내지 못한 인천공항 자회사 소속 보안검색요원인 B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당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 검색대에서 A씨의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가방 내부를 찍은 엑스레이 사진은 실탄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3발 확인됐다. 하지만 형태가 명확하지 않아 경찰은 우선 여객기의 반입된 실탄이 2발이라고 추정하고 수사 중에 있다.

이외에도 여객기 내에서 실탄을 발견했지만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대한항공 승무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승무원은 여객기 좌석 밑에서 승객이 발견한 실탄 1발을 건네 받았지만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후에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는 중에 또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경찰에 신고됐다.

승무원은 실탄을 금속으로 된 쓰레기로 오인해 초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 주장했다.

위 사건으로 당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230명이 비행기에서 대피했으며 해당 항공기는 예정보다 3시간 40분 늦은 시간에 출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체포영장은 어제 신청했고 발부 여부는 오늘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A씨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 16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실탄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중에 있다.

16일 발견된 실탄은 소통용 5.56㎜ 탄알로 앞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과는 다른 종류라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실탄은 A씨와 관련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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